유좌지기[宥坐之器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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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지산서원 작성일작성일2020-12-14 조회58회관련링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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훈장님 말씀 : 유좌지기[宥坐之器] (52)
1. 훈과 음
宥 : 도울 유 ①
坐 : 앉을 좌 ②
之 : 어조사 지 ③
器 : 그릇 기 ④
2. 뜻풀이
항상 곁에 두고 보는 그릇이라는 뜻으로, 마음을 가지런히 하기 위한 스스로의 기준을 이르는 말입니다.
3. 《공자가어(孔子家語)》에 다음과 같이 전한다. 일찍이 공자가 주(周)나라 환공 (桓公)의 사당(祠堂)을 찾았다. 사당 안에는 의식 때 쓰는 그릇인 의기(儀器)가 놓여 있었다. 이것을 본 공자가, "저것은 무엇에 쓰는 그릇입니까?" 하고 물었다. 사당지기는, "항상 곁에 두고 보는 그릇입니다(宥坐之器)"라고 하였다. 공자는 고 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. "나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. 이 그릇은 속이 비면 기울어지고 가득 채우면 엎질러지는데, 알맞게 물이 차면 바로 선다고 하더군요."
공자의 말대로, '유좌지기'는 비거나 차면 기울고 엎어지지만 적당하면 곧게 서 있을 수 있는 그릇이다. 선인들이 이것을 마음 깊이 간직했던 이유는, 자신의 마 음을 알맞게 적정선으로 유지하여 너무 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조절한다는 평 상심의 뜻이 있었다.
가득 차면 엎질러지는 것은 비단 잔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다. 스스 로 절제하지 않으면, 인간의 마음은 오만함과 과욕으로 가득차기 십상이다. 특히 나 큰 실패를 맛보지 않고 달콤한 성공의 경험만을 반복적으로 경험한 사람일수 록 자신의 마음 그릇이 철철 넘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욕심을 부리 다가 큰 화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. 욕심과 자만심의 독이 점점 퍼져가고 있는 요 즘, 절제와 겸손을 가르치는 유좌지기와 계영배를 각자의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아가길 권해본다.